국내 의약품시장,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8개 분기 연속 신기록

2025-05-01

올해 1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초 전국적으로 유행한 독감과 노로바이러스 등 전염병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가 지속 늘어나고, 의정갈등 여파로 약국 이용이 늘어난 것도 8개 분기 연속 최대 판매액 신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의약품 소매시장 경상금액(판매액)은 8조4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판매액은 통계 집계 이래 두 번째로 8조원을 넘어섰으며, 종전 최대치였던 2024년 4분기(8조972억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1분기에 의약품 소매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독감과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유행병이 크게 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2주차(5~11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86.1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월 정점을 찍은 뒤 한풀 꺾였지만 3월 4주(23~29일)까지도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16.3명으로 유행기준(8.6명)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노로바이러스 역시 크게 유행하며 의약품 수요를 견인했다. 1월 4주차(19~25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469명으로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1월 의약품 소매 판매액은 2조8649억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 2월 시작된 의정갈등 여파로 장기처방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 역시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내 의약품 소매시장은 2023년 2분기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의정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봄철임에도 B형 독감, 코로나19 등 전염병이 지속 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의약품 소매시장은 상반기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약국을 중심으로 한 일반의약품 판매량이 지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겨울철 유행병이 의약품 수요를 가파르게 상승시켰지만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여름철 유행병도 예상되기에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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