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관세 예고에 약값도 ‘들썩’

2025-05-01

포커스

복제약 86% 수입 의존

제약업계 “인상 불가피”

한인 약국도 예의 주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해 의약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제약 업계는 약의 원재료와 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부과가 장기화할 경우 약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곧 약품 소비가 많은 시니어는 물론 환자들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인이 많이 찾는 한국산 일반의약품도 최근 가격 인상 기미가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인을 우선하는 약값 인하’ 행정명령과 배치되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약값 인상은 물론 의약품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초 대부분의 수입품에 보편관세 10%를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의약품은 예외에 포함돼 제약업계는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8일 수입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제약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제약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의약품 비중이 턱없이 낮아서다. 특히 의약품 특허 만료 후 똑같은 성분으로 만드는 복제약(제네릭 의약품)은 대부분 해외 수입품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BBC 방송은 미국에서 처방되는 약 10개 중 9개는 수입산(복제약)이라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공중보건학과 마리아나 칼리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복제약의 14%만 국내 생산하고, 나머지 86%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에서 복제약 비중이 높은 이유는 ‘싼 가격’ 때문이다. 복제약이 처방전의 90%를 차지하지만, 전체 의약품 지출에서는 13.1%만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복제약을 미국에 수출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인도와 중국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 나라에 보복관세를 강조할수록 수입 의약품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진다.

의약품 전문가들은 두 나라에 부과하는 관세를 높이고, 의약품 관세 예외 조처도 철회할 경우 약값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ING리서치는 ‘관세로 인한 의약품 가격 인상 예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의약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소비자는 약값으로 15~20%를 더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인 약국들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찾는 한국산 일반의약품 10가지 중 1~2가지는 판매가가 소폭이지만 이미 올랐다고 했다. 다만 여러 한인 약국이 미리 확보한 재고를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체감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가주한인약사회 마틴 김 회장은 “복제약은 인도, 중국, 한국 등에서 대부분 들여온다”면서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보험회사가 어느 정도를 환자에게 반영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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