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수백 마리 공격”… 라오스서 말벌에 쏘여 숨진 미국인 부자

2025-11-15

라오스로 휴가를 떠난 미국인 부자가 짚라인 체험 중 말벌떼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참변이 발생했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희생자는 베트남 하이퐁의 한 국제학교 교장인 대니얼 오웬(47)과 그의 아들 쿠퍼(15)로, 지난달 15일 라오스 북부 루앙프라방에 위치한 '그린정글파크' 리조트에서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과 리조트 측 설명에 따르면, 부자는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던 중 나무 인근에 있던 장수말벌(asian giant hornet) 떼의 공격을 받았다. 순식간에 수백 마리의 말벌이 몰려들었고, 두 사람은 100회 이상 벌침에 쏘여 온몸이 붉은 반점으로 뒤덮인 채 쓰러졌다.

구조대가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부자는 끝내 몇 시간 만에 숨졌다. 의료진은 “20년 동안 말벌 사고 환자를 치료했지만 이처럼 치명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리조트 측은 “이번 사고는 전례 없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즉시 안전 점검과 방제 조치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살인 말벌'로도 불리는 장수말벌은 몸길이가 최대 6cm에 달하고 강력한 독을 지녀, 반복해서 쏘일 경우 급성 쇼크나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그린정글파크는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가까운 인기 관광지로, 짚라인·공중그네·코끼리 체험 등 다양한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명선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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