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끝난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하타오카 나사가 우승하면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일본 선수 우승은 총 7승으로 한국(6승)을 넘어섰다. 7승은 일본 선수들의 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LPGA 투어에서 일본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무엇이 일본을 여자골프 최강국으로 만들었을까.
10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를 보면 일본 여자골프 리더의 과감한 변신 노력과 스타의 영향력이 이런 변화를 합작했다.
LPGA 투어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우승 횟수가 적었던 것은 1996년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 LPGA 투어가 두 대회 만을 남긴 만큼 한국은 29년 만에 일본보다 적은 승수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승 횟수도 일본보다 적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 커진다. 일본 선수들은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사이고 마오)과 AIG 여자 오픈(야마시타 미유) 등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반면 한국은 올해 메이저 우승이 없다. AIG 여자 오픈에서는 우승자 야마시타를 포함해 공동 2위 가쓰 미나미, 공동 4위 다케다 리오 등 일본 선수 3명이 ‘톱5’에 들기도 했다.
일본 선수들은 지난해 6월 3일 끝난 US 여자오픈에서 사소 유카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열린 9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4승을 거둬 그 사이 1승(양희영·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그친 한국을 압도했다.
올 시즌 2승을 기록중인 야마시타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2017년 박성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할 가능성도 있다.
골프위크는 일본 여자골프를 이렇게 강하게 만든 사람으로 2011년 취임한 고바야시 히로미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회장을 꼽았다.
고바야시 회장은 1985년 JLPGA 투어에 데뷔해 11승을 거뒀고, LPGA 투어로 옮겨서도 1990년 신인상을 받고 2003년까지 뛰면서 4승을 거둔 스타 선수 출신이다.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일본 선수가 곧 세계적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한 고바야시 회장은 JLPGA 투어 시스템을 LPGA 투어에 맞춰 변화시켰다.
우선 대부분 대회가 3라운드로 열렸던 것을 4라운드 대회로 확대하도록 했다. 지금은 JLPGA 투어에서 4라운드 대회가 20개를 넘는다.
대회 코스 셋업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맡겼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들을 본따 티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짧은 파4 홀을 만드는 것도 이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2부 투어의 2일짜리 경기를 3일로 늘리고, 대만 스폰서와 함께하는 공동 주관 대회를 늘려 어린 선수가 외국에서 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등 2부 투어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2010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까지 올랐던 미야자토 아이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고바야시 회장이 취임할 무렵 미야자토 아이는 TV만 틀면 광고에 등장하며 ‘아이짱 키즈’ 세대를 탄생시켰다. 1998~1999년생이 주축인 ‘황금 세대’, 2000년대 초반 태어난 ‘플래티넘 세대’, 2003~2004년생인 ‘다이아몬드 세대’ 등 현재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일본 여자골프 선수들이 모두 어렸을 때 미야자토 아이의 영향을 받은 세대들이다.
고바야시 회장이 주도한 변화와 ‘아이짱 키즈’의 시너지는 2019년 시부노 히나코의 AIG 여자 오픈 우승으로 첫 결실을 맺었고, 최근 들어서는 세계 여자골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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