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림, 대림외과의원 원장
갑상선은 목 앞쪽에 튀어나와 있는 갑상연골의 2~3cm 아래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장기로 좌엽과 우엽, 그리고 양 엽을 연결하는 협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 엽의 길이는 4~5cm, 너비 1~2cm, 두께 2~3cm이며 전체 무게는 15~20g 정도이다. 갑상선은 우리 몸 전신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하여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한다. 전체 갑상선 결절의 5-10%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양성 결절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지며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이며 이외에도 여포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이 있다.
갑상선암 발병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요인은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이며 방사선 누출 사고에 의해서도 갑상선암 발병위험도가 증가한다. 또한 방사선에 노출된 나이가 어릴수록 노출 정도에 비례해 발병 위험도가 증가한다. 일부 갑상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최근 보고에 따르면 비만 또한 갑상선암의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일반적으로 전산화단층촬영과 같은 방사선에 목 부위가 과다 노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소아기에 머리와 목 부위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다양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종양이 성대신경 침범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로 나타날 수 있으며 종양이 커짐에 따라 삼키기가 어렵거나 숨이 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갑상선암의 크기 및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산화단층촬영은 갑상선암이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와 림프절 전이 유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 침 흡인세포 검사가 갑상선암 진단에 필수적이다. 이는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이다.
전산화단층촬영, 초음파검사 등의 영상 검사로 림프절 전이, 주위조직 침윤을 평가할 수 있으며 갑상선 기능검사 및 갑상선 스캔검사는 기능성 종양을 감별하는데 이용된다.
갑상선암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는 수술이며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결절의 숫자, 주변조직 침윤, 림프절 전이 여부에 따라서 갑상선 전 절제 또는 엽 절제를 시행하며 림프절 절제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면 갑상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엽 절제를 시행한 경우도 갑상선 호르몬제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 조직검사결과에 따라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세포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방사선 요오드를 이용하여 수술 후 남은 갑상선조직 및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추가적으로 재발을 억제하기 위해서 외부 방사선 조사 치료를 할 수 있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갑상선암은 경구 항암제를 사용하여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수술의 합병증은 낮으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성대신경 손상(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저칼슘혈증),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며 수술 후 자국도 다소 남는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경우 치료 준비를 할 때 3-4주일간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지 않아 생기는 일시적인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고, 목의 부종, 미각의 변화, 침샘염, 침분비 장애 등이 일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으며 갑상선암에 의한 사망은 매우 드물지만 비교적 재발률이 높으며 재발할 경우 재수술 및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있어서 평생 추적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