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지난해 미 대학 졸업자 12%가 2개 이상 학위·자격증 보유"
10년 전보다 2배 증가…컴퓨터공학·데이터사이언스 조합 인기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최근 미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이 불확실한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복수전공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교육전문비영리매체인 해칭거리포트 자료를 인용해 더 많은 미국 대학생들이 복수 전공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경우, 지난 10년간 복수전공자의 비율이 약 25% 증가했다. 미국 전체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3-24년 한 해 동안 대학을 졸업한 학생 수는 480만 명인데 비해 540만 개의 학위와 자격증(credential)이 발급돼 졸업자 12%는 2개 이상의 학위나 자격증을 받은 셈인데, 이는 10년 전(6%)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공식 학위나 자격으로 집계되지 않는 부전공은 제외됐다.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정한 노동시장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코넬대 미래학습연구소 레이첼 슬라마 부소장은 "학생들이 빠르게 변하는 노동시장 속에서 통제력을 잃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은 통제 가능한 요소가 전공뿐이라고 생각하며, 학위가 많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복수전공 대학생은 단일 전공자보다 경기 침체 시 해고나 임금 삭감 위험이 절반 정도(5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기술 세트의 중요성, 즉, 하나의 전공과 관련된 수요가 줄더라도 다른 전공을 살려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복수전공 가운데서는 특히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유망 분야와 경영, 데이터사이언스 등 실용적인 전공의 조합이 인기가 높다. 위스콘신대의 경우 컴퓨터공학 전공자의 60%는 두 번째 전공으로 데이터사이언스를 택한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는 향후 10년간 일자리가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복수전공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늘어나고, 바쁜 학사 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추가 학기나 여름 계절학기를 등록하지 않는 한 등록금이 동일해, 비용 부담이 크게 늘지 않는다. 또한 미국 대학생의 약 30%는 대학 생활 중 최소 한 번 전공을 변경하며, 기존 전공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전공을 추가하는 방식이 학업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멜리나 헤일 시카고대 학장은 "복수전공은 학생이 다양한 사고방식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라며 "예를 들어 금융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이 역사 전공 배경을 갖고 있다면 문제를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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