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를 싹 바꿨다. 최근 부진에 따른 분위기 전환을 ‘배터리 문제’에서 찾는 듯 보인다.
롯데는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유강남(사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유강남이 (무릎이 좋지 않지만)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니다. 무릎이 아픈 뒤부터 수비나 블로킹이 좀 무뎌졌다”고 밝혔다.
유강남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정보근을 콜업해 빈자리를 채웠다. 정보근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에 지명돼 입단했다. 이에 따라 유강남이 빠진 롯데 포수진은 당분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손성빈과 정보근으로 구성된다.
김 감독은 전날 두산전에서도 4회말 1사 1·3루에서 수비 중 유강남을 빼고 손성빈을 투입했다. 부상이 아닌 이유로 경기 초반 주전 포수를 빼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감독은 “도루 저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지난 6일 두산전에서도 1회에 두산 김동준, 양의지에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자 유강남을 향해 볼 배합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동작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유강남이) 볼 배합으로는 많이 지적을 받았지만 그건 내가 그냥 사인을 내면 되는 것”이라면서도 “2군에서 조금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주전포수를 향한 단호한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배터리 코치까지 교체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롯데는 정상호 배터리 코치를 김민재 벤치 코치와 함께 2군으로 내려보냈다. 백용환 2군 배터리 코치가 1군에 등록됐다. 김민재 코치를 말소한 것에 대해서는 “2군에서 전체적으로 정확하게 보고받기 위한 결정”이라며 “부산에서 열리는 경기는 (김 코치가) 왔다갔다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