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18일 고척 롯데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10일 KT전 이후 등의 담 증세를 호소한 이후 계속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출전한 3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타율 0.400을 기록했다.
하지만 22일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반드시 출전할 계획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굳이 무리시킬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개막전에는 아무 문제 없이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이그도 개막전 출전을 자신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푸이그는 “이미 대만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고 시범경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개막전에 맞춰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푸이그는 2022시즌부터는 키움과 인연을 맺어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861경기 타율 0.277(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등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를 누볐던 푸이그의 한국행은 KBO리그 최대의 관심사였다.
푸이그는 2022년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등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경기 타율 0.278 1홈런 5타점으로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서 타율 0.462 2홈런으로 더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 타율 0.2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치고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와 위증 의혹을 받으면서 키움과는 더는 동행할 수 없었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윈터리크, 멕시칸 리그 등을 전전하던 푸이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푸이그는 “한국 자체가 너무 그리웠다. 한국 문화, 음식 등이 모두 그리웠다. 팬들을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어서 좋고 다시 팬들 앞에서 야구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다시 돌아온 푸이그는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도 한다. 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등 외국인 타자들과 국내 선수들과의 소통이 굉장히 많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소통들이 유기적으로 잘 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푸이그는 “많은 젊은 선수들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 선수들에게 나도 도움을 받고 있다.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키움을 떠나 있는 동안 팀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 키움은 2022시즌에는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3~2024년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타선의 주축이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은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푸이그는 자신이 돌아온 이상 ‘꼴찌’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시즌 시작 전이라서 목표로 삼고 있는 순위를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팀에는 나도 있고 카디네스, 투수 케니 로젠버그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10등에서는 벗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정후, 김혜성이 지금은 없지만 충분히 다른 젊은 선수들이 그들이 했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등에 머무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키움이 약체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이그는 ‘나이’를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구에서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실력”이라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으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네가 이미 주전이니까 압박감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해줘야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를 지켜봤을 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그게 정규시즌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 나도 젊은 선수들이 시범경기 때 했던 기량이 그대로 나올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청했다.
푸이그는 어서 정규시즌에 돌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 이유로 “정규시즌과 시범경기의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라며 “예를 들어 동료인 이주형이 시범경기 동안 홈런을 3개나 쳤는데 너무 아깝다. 정규시즌 때 치면 더 좋을거 같다는 마음에 개막이 기다려진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