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상위 3곳이 모두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가맹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나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CEO를 축으로 재무장하는 카드사 간에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전업카드사들의 연말 인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업카드사 순이익 1~3위인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가 모두 CEO를 교체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을 늘리고 있지만, 연체율 상승으로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업카드사들은 업황 불안 속에서 쇄신 카드를 꺼내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을, KB국민카드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을, 삼성카드는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CEO로 내정했다.
이들 중 박창훈 후보의 이력이 특히 주목된다.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업본부장에서 바로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가 현재 업계 1위지만, 2위권 사업자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며,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주문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CEO 교체를 통해 독보적인 1위 유지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5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01억 원) 대비 18.1% 증가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위와 3위인 삼성카드(23.6%)와 KB국민카드(34.0%)보다는 낮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차이는 올해 1~3분기 2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0억 원)보다 164억 원 줄었다.
신한카드는 수익성 상승을 위해 신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들의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금융당국의 규제 아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B국민카드 역시 CEO 교체와 함께 순이익 확대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2위인 삼성카드와 순이익 차이가 1600억 원 이상이고, 신용판매를 늘리고 있는 4위 현대카드(1~3분기 순이익 2401억 원)에 쫓기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은 김재관 대표이사 후보에 대해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속도감 있는 실행력을 통해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영관리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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