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신성장 전략 ‘하이브 2.0’을 본격 추진하면서 기업홍보총괄(CPRO) 직책을 신설했다. 신임 CPRO로 KB금융지주·KB국민은행의 브랜드전략을 이끌었던 김진영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영입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신임 CPRO는 경제·산업·금융의 시각에서 하이브의 기업 PR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하이브는 아티스트 IP를 기반으로 한 이종 산업과의 협업,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그리고 음악·플랫폼·테크를 축으로 하는 미래 성장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하이브와 김 CPRO의 인연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이던 그는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BTS였다. BTS 모델 발탁은 대성공을 거두며 은행권 아이돌 모델 기용의 물꼬를 텄고, ‘MZ세대’라는 용어가 본격 확산되기 전 젊은층을 겨냥한 대표적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 CPRO는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연아, 손연재, 박인비 등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특히 2006년 김연아를 국민은행 모델로 발탁한 것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후 KB금융 CPRO를 거쳐 국민은행 고객컨택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생성형 AI를 금융 상담에 접목하는 등 혁신 시도에도 앞장섰다. 1969년생인 그는 현재 하이브 C레벨 임원 10명 가운데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가 음악을 넘어 플랫폼·테크로 외연을 확장하는 시점에, 기업 PR의 방향키를 잡아줄 적임자를 앉힌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