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숙박 예약 수요가 늘고 있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 최저가 찾기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이 의외로 간과하는 제도가 있다. 바로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운영하는 ‘최저가 보장제’(Best Rate Guarantee·BRG)다.
BRG는 호텔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한 뒤 일정 기간 내 다른 예약 플랫폼에서 동일 조건의 더 저렴한 가격을 발견하면 해당 호텔이 이를 보상하는 제도다. 특히 이 제도를 이용할 경우 호텔은 가격을 단순히 최저가에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추가 할인이나 보너스 혜택을 제공한다. 최저가보다도 더 저렴한 금액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은 ‘가격 일치 보장제’(Price Match Guarantee)라는 이름으로 BRG를 운영 중이다. 힐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용자가 다른 사이트에서 더 낮은 가격을 찾았다면 힐튼은 그 가격을 맞춰주고 여기에 숙박 요금을 25% 추가로 할인해준다. 메리어트 역시 가격 일치에 더해 5000포인트 혹은 25%(디자인 호텔의 경우 20%) 추가 할인 중 고객이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얏트는 동일한 조건에서 20% 할인 또는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며 인터콘티넨탈(IHG)은 최저가 맞춤과 통상 대비 5배의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 측이 BRG 정책을 고수하는 건 자사의 예약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BRG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지 않는 탓에 소비자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식 채널을 통해 이메일을 보내고 증빙을 받아 승인을 받는 다소 복잡한 과정도 장애물로 작용한다.
또 BRG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 대상이 공개된 요금이어야 하며 △예약 날짜와 체크인·체크아웃 일정 △객실 유형, 환불 여부 등이 모두 동일해야 한다. 회원 전용 요금이나 쿠폰 적용가, 항공과 묶인 패키지 요금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특정 국가에 한해 최저가 보장제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IHG는 중국 본토, 마카오, 홍콩, 대만 등에서는 최저가 보장이 불가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BRG 승인 절차가 간단하지는 않지만 충족만 된다면 할인 효과는 상당하다. 최저가 요금에 맞춰주는 데 더해 추가 할인까지 들어가는 만큼 통상 정가 대비 30~40% 수준에서 할인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여기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에 따른 포인트 적립 등도 추가돼 실질적인 할인 효과가 큰 편이다. 이에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용자들이 BRG 제도 활용 후기와 방법을 자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1박 2일보다는 연박시 할인액이 크기 때문에 해외 장기 투숙을 계획하고 있을 때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