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사랑 식은 서학개미…테슬라·애플 빼곤 찬밥 [인베스팅인사이트]

2025-06-25

국내 미국 주식 투자자(서학개미) 사이에서 미국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기업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M7은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엔비디아·테슬라·메타·아마존·구글 등의 거대 기술 기업으로 서학개미의 투심이 집중됐던 미국 증시 대표주다. 하지만 애플과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인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24일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포함된 M7 기업은 테슬라와 애플뿐이다.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의 순매수액은 4억 2993만 달러(약 5842억 원)로 집계됐다. 애플 주식 순매수액은 7835만 달러(1064억 원)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급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자율주행 기술로 운영되는 무인 택시 서비스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서학개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해석이다. 미국 주식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 실현을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파는(매도액 20조 6980만 달러·2조 8205억 원) 동시에 관련 레버리지 상품을 담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348.68달러)보다 소폭 하락(2.35%)했지만 340.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1월 2일 기준 243.85달러) 들어서만 18%가량 빠져 24일 200.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7 기업을 제외하고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학개미는 스테이블코인 USDC(USD 코인) 발행사 ‘서클인터넷’과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커버드콜 월배당(MSTR) 종목을 각각 7835만 달러, 6661만 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론’에 힘이 실리면서 M7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는 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서학개미의 엔비디아 매도액은 11억 637만 달러(1조 5035억 원)에 달한다. M7 기업은 아니지만 반도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서학개미가 대거 사들였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미국 주식 투자자의 반도체 지수 하락 3배 추종 상품인 ‘디렉시온 반도체 베어 3X’ ETF 순매수액은 1억 1093만 달러(1507억 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M7 기업에 따라 서학개미가 다른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분야의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예상되지 않는 만큼 관련 기업보다는 AI 관련 서비스를 영위하는 플랫폼 기업 위주로 주가 상승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승훈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비디아의 경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연말까지 최대 8억 6500만 달러(1조 1800억 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다는 계획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AI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하는 메타 등 플랫폼 기업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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