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이슈에 연동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네오위즈, 넥써스 등 가상자산 사업에 연계된 기업이 주된 대상이다. 업계는 게임 본연의 사업성과 무관한 '테마주' 성격의 과열 양상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페이와 관련된 이슈가 부각되며 상한가에 올랐다가 하루 만에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그동안 보합세를 이어오던 컴투스와 네오위즈 주가도 최근 눈에 띄게 상승하며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위메이드 출신 장현국 대표가 운영 중인 넥써쓰 또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을 발표한 이후 상한가에 오르고 다시 10% 넘게 주가가 빠지는 양상을 보였다.
25일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일 대비 6.81% 하락한 2만1900원, 위메이드는 6.69% 하락한 3만7650원, 넥써쓰는 6.62% 하락한 4300원에 머물렀다. 네오위즈는 소폭 상승한 2만5450원, 컴투스는 소폭 하락한 4만3700원이다.
업계에서는 게임 본업과 무관한 외부 변수에 따라 주가가 과도하게 요동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신작 출시나 서비스 성과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이나 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 등 테마성 재료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게임사의 코인 연계 사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은 P2E(Play to Earn) 게임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가상자산과 게임의 융합에 대한 제도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블록체인 게임 확대를 시도했던 주요 기업들도 최근 들어 직접적인 연동보다는 기술만을 활용하거나 간접적인 연계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실제로 위메이드 역시 기존 '위믹스' 기반의 게임보다는 결제와 서비스 구조에서 블록체인 요소를 녹여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 중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향후 게임 서비스의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시장과 제도, 여론이 정비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코인 연계 모델은 리스크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