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건설부문이 김승모 대표 체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CEO를 교체한 가운데, 김 대표는 3연임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2021년부터 한화 건설부문을 이끌어 온 김 대표는 앞으로도 회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한화 측은 “김 대표는 사업 전략과 경영관리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며 “책임감과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해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적자 탈출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3년 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2024년엔 손실 규모가 309억 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도 5조 3266억 원에서 3조 7452억 원으로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직격탄이 됐다.
반등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가 추진해 온 대형 프로젝트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착공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비 3조 1000억 원)과 올해 첫 삽을 뜨는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비 1조 6000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맡는 ‘디벨로퍼’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다.
해외 사업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2022년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중단됐지만, 지난해 12월 이라크 정부와 재계약을 맺으며 공사가 재개됐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등이 본격화되면서 2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