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숙’지간 12번째 대결은 조훈현의 승리···루이나이웨이 상대로 236수 만에 백 불계승

2025-09-08

‘사숙’지간에 펼쳐진 12번째 대결은 조훈현 9단의 승리로 끝이 났다. 조훈현이 ‘반상의 철녀’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고 한국에 백산수배 첫 승을 안겼다.

조훈현은 8일 중국 칭다오 농심공장에서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6국에서 루이나이웨이를 맞아 2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조훈현과 루이나이웨이의 통산 상대전적은 8승4패로 조훈현이 차이를 조금 더 벌렸다. 또 지난해 2회 대회 때 루이나이웨이에 당한 패배까지 설욕했다.

둘 다 공격적인 성향의 기사들이다보니, 대국은 초반부터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다 우하귀에서 백이 살기는 했지만, 흑이 좀 더 기분 좋은 상황을 만들어내며 루이나이웨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루이나이웨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조훈현이 아니었다. 조훈현은 90수를 넘어서면서 루이나이웨이가 마무리 짓지 못한 우하귀 상황을 끝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분좋게 마무리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우변에서 루이나이웨이가 주춤한 것이 조훈현에게 확실한 승기를 안겼고, 이후 루이나이웨이가 상변에서 수를 내보려고 했으나 오히려 조훈현의 백 세력만 보태주는 결과를 낳으며 조훈현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다만 위기도 있었다. 중앙쪽에서 루이나이웨이가 역공에 성공하며 백 세력을 잡아내며 대역전이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조훈현이 맞바꿔치기를 통해 좌상귀에서 좌변에 걸친 흑 세력을 잡는데 성공하며 다시 우위를 가져갔고, 이후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났다.

조훈현과 루이나이웨이는 특별한 관계다.

조훈현은 일본 유학 시절 일본 바둑의 대부인 세고에 겐사쿠 9단 밑에서 사사했는데, 당시 그와 함께 세고에로부터 바둑을 배웠던 사람이 현대 일본 바둑의 창시자로 불리는 우칭위안 9단이다. 우칭위안은 조훈현의 사형이 되는데, 훗날 우칭위안이 제자로 삼은 사람이 바로 루이나이웨이다. 루이나이웨이에게 있어 조훈현은 ‘스승의 사제’를 뜻하는 사숙이 된다.

앞서 김영환·김종수 9단이 연패해 침울했던 한국은 조훈현의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조훈현은 내년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2라운드 7국에서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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