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혼’의 정관장이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꺾었다. 1번만 더 이기면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만난다.
정관장은 25일 원정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26-24 25-23 25-19)으로 이겼다. 1~2세트 접전 승부에서 한 끗 차이로 앞섰던 정관장이 여세를 몰아 3세트까지 따내며 ‘셧 아웃’으로 1차전을 장식했다.
이날 경기 최대 관심사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정관장 부키리치와 박은진의 출장 여부였다. 두 사람은 정규리그 막바지 발목을 다쳐 재활을 이어왔다. 전날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컨디션, 경기 감각이 정상적이진 않다”면서도 부키리치와 박은진을 모두 1세트 시작부터 내보냈다. 두 사람이 코트에 있는 것 만으로도 동료들에게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키리치와 박은진 모두 온전치 않은 몸 상태로 코트를 누볐다. 1세트 중반에는 팀 핵심인 염혜선까지 다리 통증을 호소했지만, 코트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다.
1세트 22-20으로 앞서던 정관장은 메가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걸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메가가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세트 스코어를 잡았지만 상대 모마의 백어택으로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베테랑 표승주가 퀵오픈으로 다시 앞서 나갔고, 부키리치가 세트 승리를 결정짓는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 공격을 연신 막아내며 추격 동력을 가져왔던 현대건설 정지윤이 부키리치의 세트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2세트도 막판까지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세트 초반 현대건설의 범실을 틈타 정관장이 앞서나갔지만 곧장 따라잡혔다. 20-20 동점에서 염혜선의 서브 득점에 이어 상대 범실로 정관장이 2점 차로 달아났지만, 현대건설 모마가 잇따라 공격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트 막판 뒷심에서 정관장이 다시 앞섰다. 23-23 동점에서 정관장 주포 메가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현대건설 모마가 듀스를 노리며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이 라인을 벗어나고 말았다. 3세트는 정관장이 초반부터 꾸준히 앞서나가며 손쉽게 따냈다.
정관장 주포 메가는 양팀 최다인 23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상 속 투혼을 발휘한 부키리치는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리시브로 제 역할을 다했다. 현대건설은 범실만 18개를 범하며 정관장에 완패했다. PO2차전은 오는 27일 정관장 홈인 대전에서 열린다. 정관장이 이기면 그걸로 PO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