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더블유엠(SWM, 대표 김기혁)은 지난 22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교통사고 대응 체계를 수립하고 이용자의 안전 확보와 사고 처리의 신속한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지난 4월 11일 씨피식스(CP6)와 체결한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조사 협력 MOU 이후 첫 공동 실무 훈련으로, 사고 발생 시 조사 과정의 객관성·투명성을 확보하고 피해자 구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
SWM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고 발생 시 조사의 독립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자동차 포렌식 전문 기업 CP6, 법무법인 린 등과 협업해 국내 법령 기준을 충족하고 UNR155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사고조사 체계를 수립했다. 웨이모(Waymo)의 사고조사팀이 운용하는 데이터 포렌식·재현 방식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선진 사례에 부합하는 절차와 안전 기준을 내재화했다. 웨이모는 사고 직후 차량 원본 데이터와 주변 환경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자동 수집한 뒤 24시간 이내 1차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시뮬레이션과 폐쇄형 테스트트랙 재현을 거쳐 근본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피해자 보호와 보상 절차가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훈련의 핵심은 SWM이 로보택시 상용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고도화하여 사고 대응 등급에 따라 사고 조사 진행 프로세스를 검증하는데 있다. 사고 대응 등급은 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사고 유형 및 차량 손실 정도, 인명 피해 정도에 따라 5단계-전사대응, 4단계-전사적 유관부서 비상 대기, 3단계-관련 부서 및 현장 대응, 2단계-관련 부서 대응, 1단계-운행팀 대응으로 구분된다.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인지 및 초기확인을 통해 관제 센터는 즉시 차량 위치와 정보,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여 위험 등급 및 대응 분류를 통해 대응 등급을 판단, SWM은 기술지원팀을 파견하고 CP6는 데이터 추출을 진행, 법무법인 린은 외부기관 자료 확보, 증거 보존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 간의 법률적 대응 전략을 자문한다. 이후 차량 하드웨어 및 자율주행 시스템 작동 여부를 조사하며, 경찰 및 보험사와의 공동 현장 조사가 이루어진다. SWM은 사고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상 절차 및 유관기관 보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는 마무리된다.
사고를 감지하자마자 현장을 통제하고 데이터를 보존하는 초동 대응부터, 차량 ECU·라이다·카메라 등에서 원본 데이터를 추출하는 증거 수집, AI 시뮬레이션과 사고 재현을 통한 원인 분석, 내외부 전문가 합동 위원회 책임 규명 그리고 피해자 구제와 보험 청구, 재발 방지 대책 수립까지 현장 경험을 녹여 구체적·세부적으로 설계했다. 모든 단계는 디지털 매뉴얼로 표준화돼 있어 연구원과 운영 인력이 언제 어디서든 동일한 절차로 대응할 수 있다.
김기혁 SWM 대표는 “이번 훈련을 통해 사고조사 체계를 더욱 세분화하고 구체화함으로써 회사 사고 대응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며 “로보택시 이용 고객과 도로 이용자 모두에게 안전한 미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린의 모빌리티팀장인 배태준 변호사는 “SWM처럼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사고조사 프로세스를 구축·검증·운영하는 사업자에게는 정책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현행 제도를 개선해 자율주행 산업 전반의 안전성과 소비자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로보택시 사고 상황별 실시간 조사·분석 시연과 5단계 프로세스 검증이 이뤄졌으며, SWM은 앞으로도 CP6, 법무법인 린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웨이모 사고조사팀 등 글로벌 선진 사례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미래 모빌리티의 안전성과 사회적 신뢰도를 제고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