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화이트블럭, ‘Echo: 관계의 울림’ 개최

2025-01-20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2월 12일부터 4월 27일까지 ‘Echo: 관계의 울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에 기반한 다양한 형식의 작업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선보이는 김범중, 박미현, 설원기, 차명희, 최승철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은 ‘Echo: 관계의 울림’을 통해 작품 활동 중 많은 비중의 시간을 무채색의 드로잉과 회화에 매진해온 다섯 작가가 회화의 출발이자 가장 오래된 그리기의 방법으로 존재해온 드로잉을 다루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김범중(b.1970~)은 장지(Korean paper)위에 날카롭고 뾰족한 연필을 새기듯 눌러가며 수많은 선을 만들어 낸다. 일정의 간격을 유지하면서도 극도로 섬세하게 그어진 선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굵기와 밝기, 질감의 차이를 보이면서 무한에 가깝게 펼쳐진다.

박미현(b.1972~)은 종이 위에 샤프펜슬을 사용한 드로잉 작업을 통해 지지대와 매체의 물성을 탐구하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점을 하나씩 찍어 나가는 것, 선을 한 줄씩 그어가는 것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아있음을 감각하는 일이자, 점과 선들이 구현하는 시각적 결과물을 좇으며 생동이 지닌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이다.

설원기(b.1951~)는 구상과 추상,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각언어의 진화 과정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나무판이나 린넨에 유화를 그리거나, 마일라(Mylar)라고 하는 유백색 반투명의 강화 폴리에스터 필름 위에 연필, 잉크, 목탄가루, 아크릴, 과슈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 선, 면 그리고 색채를 표현한다.

차명희(b.1947~)는 동양화로부터 비롯된 문인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동양화의 재료가 지닌 한계를 벗어나 종이, 한지 뿐만 아니라 캔버스, 아크릴, 목탄 등 새로운 재료 탐색을 통해 자신만의 양식을 개척해 왔다. 아크릴의 특성을 활용해 바탕에 칠해진 색이 마르기 전에 화면을 긁어서 그 자국을 남게 해 자유로운 화면을 구사한다.

최상철(b.1946~)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앵포르멜(Informel) 열기 속에서 현대회화의 가능성과 의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탈출구를 찾고자 했다. 가장 순수한 형태를 탐구하며 인간 감정의 흔적을 없앤 기계적이고 기하학적인 색면과 원색의 대비가 강조된 화면을 통해 캔버스 밖으로까지 확장되는 구조적인 힘과 이를 통해 분출되는 강한 에너지를 나타냈다.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관계자는 “큰 범주에 있지만 고유의 특색을 보여주는 다섯 작가의 작품을 통해 더 넓은 울림을 전달하고 누군가에게 새로이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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