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후폭풍···재무 악화에 'AI 서비스' 출시 줄중단

2026-01-05

SK텔레콤(이하 SKT)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미래 먹거리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인공지능(AI) 사업도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에서 옥석을 가리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터진 해킹 사태로 상실한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데다, 이동통신(MNO)·AI 사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한다.

Quick Point!

SK텔레콤이 AI 사업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신사업 정리 중

고객 신뢰 회복과 핵심 사업 동반 성장 과제 부각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AI 펫 서비스 '에이닷 펫(A. PET)'과 관련한 서비스 내용을 약관 및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 제거했다. 지난 10월 신규 서비스로 약관에 등재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에이닷 펫은 기본적으로 반려동물의 생활 패턴을 분석, 건강과 의료·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반려동물 이름·성별·품종 등 기본 정보와 더불어 영양리포트·식습관·알레르기 같은 정보를 수집해, 이들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반려동물 가구의 관심을 받았다.

회사는 구독 상품도 마련해 수익화를 모색했다. SKT는 에이닷펫 출시와 함께 ▲펫 보험 멤버십 ▲영양제 멤버십 ▲에이닷 펫 영양제 멤버십 상품 배송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 보험 멤버십은 ▲영케어(0~5세) 2만5000원 ▲올케어(6~8세) 3만5000원)으로 구성됐으며, 반려동물 맞춤 영양제 멤버십은 ▲베이직(2만5000원) ▲프리미엄(3만5000원)으로 꾸려졌다.

자체 기반 펫 전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한 반려동물 전문 상담 기능도 갖춰 효용성이 크게 기대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SKT가 AI 브랜드 '에이닷(A.)'의 영역을 확장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입자를 묶어놓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도 SKT는 돌연 에이닷 펫의 출시를 순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 우선순위를 조율한 것"이라며 "전략적 판단 하에 에이닷 펫 출시 시기를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SKT가 사실상 관련 사업에서 손 뗀 것으로 본다. 재무 악화와 내부 AI 조직 변화 등 복합적인 배경으로 인해 다수의 서비스가 사업성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일례로 SKT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개인화 AI 에이전트 '에스터'의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르면 지난해 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 결과 사업을 유지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정재헌 SKT 신임 CEO의 등판과 함께 선택과 집중 기조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유심(USIM) 해킹 사고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한 터라, 회사로서는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에이닷의 수익화, 가입자 신뢰 회복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후순위 사업은 과감히 정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