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 철도‧도로 폭파에 "서울과의 악연 잘라버려"

2024-10-17

어제 개성 관할 북한군 2군단 방문

"물리력 사용 알리는 마지막 선고"

극단적 조치 따른 내부반발 무마책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북한군 2군단 지휘부를 방문해 남북 간 철도‧도로를 폭파방식으로 단절한 자신의 도발적 행태를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2군단은 서부전선 핵심인 개성지역을 관할하는 병력으로 사령부는 황해북도 평산군에 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부대를 방문해 지휘관과 병사들을 격려한 뒤 "우리 군대는 대한민국이 타국이며 명백한 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똑바로 새겨야 한다"며 "이틀 전 한국 영토와 연결돼있던 도로와 철길들을 완전히 파괴‧단절했다"며 "이것은 단지 물리적 폐쇄만의 의미를 넘어 세기를 이어 끈질기게 이어져온 서울과의 악연을 잘라버리고 부질없는 동족의식과 통일이라는 비현실적인 인식을 깨끗이 털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적국인 한국으로부터 우리의 주권이 침해당할 때에는 우리 물리력이 더 이상의 조건여하에 구애됨이 없이, 거침없이 사용될 수 있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나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우리가 이미 천명한대로 만약이라는 전제조건하에서 우리의 공격력이 사용된다면 그것은 동족이 아닌 적국을 향한 합법적인 보복행동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우려스러운 안보환경은 우리 군대로 하여금 전쟁 수행능력 강화에 계속 총력을 집중하며 항상 압도적인 임전태세에서 국가의 안전을 철저히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더욱 빈틈없이 갖추어나갈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의 성격이 변이된 조건과 보다 진화된 적들의 각이한 침략적 성격의 군사 행동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주는 영향관계는 국가의 핵 억제력 강화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그 정당성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김정은의 방문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과 국방상 노광철이 동행했고, 현지에서 군총참모장 리영길과 2군단장 려철웅(북한군 상장으로 별 셋인 우리군의 중장에 해당)지휘관들이 일행을 맞았다.

김정은의 2군단 방문은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대남 적대 노선과 이에 따른 남북 철도‧도로 폭파, 차단벽 설치 등에 따른 북한군과 청년세대 병사들의 의구심이나 반발감을 무마하고 체제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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