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위기론'에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25일 '이건희 4주기', 27일 '취임 2주년' 등 맞아

2024-10-20

- 25일 고 이건희 회장 4주기 맞아 사장단과 오찬 가능성

- 11월 1일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등 중요 일정 이어져

- 삼성전자, HBM 등에서 고전하며 '반도체 위기론' 맞아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 '공개 메시지'를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5일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오는 27일은 이재용 회장의 취임 2주년, 이어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위기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오는 27일 취임 2주년을 맞이하지만 과거의 행보를 감안할 때 올해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25일에 삼성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이나 만찬을 하는 정도로 행사를 갈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이재용 회장은 경기 수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 뒤 사장단과 오찬을 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2022년 10월 별도의 행사 없이 회장직에 올랐고, 작년 취임 1주년 때에도 공식 발언이나 행사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이재용 회장은 중요한 순간 마다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어 오는 25일 이건희 선대회장 4주기 등이 이어지는 이번 주에 어떤 메시지가 나올 지 주목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2년 회장 승진에 앞서 가진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는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0년 부회장 당시에도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여전히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인공지능(AI)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치며 고전하고 있다.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범용 반도체가 중국의 추격에 직면하는 등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특히 위기감을 현실화한 것은 3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밀리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또 글로벌 경기 침체, 노사 갈등 등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올해 초 1심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하면서 '사법리스크'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월말 또는 12월 초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과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은 2016년 10월 등기이사인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나 국정농단 사건 이후 2019년 10월 재선임 없이 임기를 마쳤다.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회장뿐이다.

이찬희 삼성 준범감시위원장은 최근 발간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연간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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