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13득점’ 남자 배구대표팀, 네덜란드와의 1차 평가전서 1-3 패배…대표팀 덮친 부상 악재 어쩌나

2025-06-06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을 앞둔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17위)이 네덜란드(13위)와 평가전에서 패배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1차 평가전에서 세트 점수 1-3(25-19 14-25 10-25 23-25)으로 패했다.

대표팀은 1세트 17-14에서 임동혁(대한항공)의 오픈 공격과 허수봉(현대캐피탈)의 단독 블로킹으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김지한(우리카드)이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3득점을 더했다. 단숨에 21-14까지 달아난 대표팀은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부터 네덜란드를 막지 못했다. 2세트에서 신장 208㎝의 상대 팀 미들 블로커 판데르엔트에게 블로킹 4개를 합해 7득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3세트도 비슷한 흐름 속에 10-25로 내줬다.

4세트에서 대표팀은 그나마 접전을 펼쳤다. 22-24에서 허수봉이 중앙 속공으로 득점했으나 이후 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허수봉은 팀 내 최다인 13득점을 기록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의 지명을 받은 네덜란드의 아포짓 스파이커 미힐 아히는 7득점했다.

대표팀은 7일 네덜란드와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바레인으로 출국해 1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AVC 챌린지컵에 출전한다. 9월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다만 패배보다 더 아쉬운 소식이 있다. 부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주전 세터 황택의, 공격수 나경복, 임성진(이상 KB손해보험)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라미레스 감독은 “황택의는 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펼친 네덜란드 대표팀과 합동 훈련 도중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며 “일단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황택의는 AVC 챌린지컵엔 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백업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을 믿고 신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팀 공격수인 나경복과 임성진의 부상 소식까지 전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임성진은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며 “현재 소속 팀으로 돌아갔고, AVC 챌린지컵엔 출전하기 어렵다.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복에 관해선 “1월부터 손목 통증을 안고 있었고, 공격하거나 서브할 때 통증을 느낀다”며 “그 역시 AVC 챌린지컵에 출전하지 못하지만, 6월 말 브라질에서 펼칠 전지훈련엔 함께 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달 주포 정지석(대한항공)이 피로 골절 부상으로 빠져서 몬차(이탈리아)에서 퇴단한 이우진으로 교체한 바 있다.

주축 세터에 공격수 4명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남자 배구대표팀은 최악의 상황에서 AVC 챌린지컵을 치르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문성민은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 존경하는 선배들과 나라를 대표하게 돼 영광스러웠다”며 “오랜 기간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성장했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과 함께 땀 흘린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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