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신동현 기자] 펄어비스가 본업인 게임 산업에서 적자에도 당기순이익을 늘리고 부채비율을 낮췄다.
다만 현금 보유액이 크게 감소하며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따르면 지난해 펄어비스의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은 34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기존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의 안정적인 매출 흐름 덕분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적자였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의 163억원 적자에 비해 적자 폭이 줄었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금융활동과 기타 비영업 활동에서 큰 폭의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작년 금융수익은 836억원을 기록했으며 금융비용은 14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금융손익은 약 693억원의 흑자를 나타냈다. 또한 기타수익은 269억원, 기타비용은 20억원으로 기타손익 역시 24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손익, 기타손익 모두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펄어비스는 올해 재무구조에서 큰 개선을 이뤘다. 펄어비스는 작년 회사채 1470억원과 유동성 장기차입금 112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그 결과 펄어비스의 총부채는 전년 대비 1511억원 감소한 3368억원으로 줄었다. 자본총계는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810억원 증가한 8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도 2022년 약 75%, 2023년 67%, 2024년 42%로 꾸준히 감소하며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다만 펄어비스의 현금 보유 상황은 악화됐다. 작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28억원으로 전년 2357억원 대비 1007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주로 회사채와 장기차입금 상환 과정에서 많은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금 감소는 지난해 7월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펄어비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4억원이 나왔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운영비, 비용 등으로 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의미다.
펄어비스의 향후 성과는 신작들의 시장 반응과 영업이익 및 현금 흐름 개선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1일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개발 마무리 단계인 QA를 진행 중이며,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어 "올해 3월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를 시작으로 새로운 시연 빌드를 선보이고,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게임을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외에도 '도깨비', '플랜8'과 같은 신작을 준비 중이다. 허 CEO는 "붉은사막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도깨비에 투입되는 인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플랜8도 순차적으로 개발 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미영 펄어비스 CFO는 "2025년은 '검은사막'과 '이브'의 꾸준한 라이브 서비스를 유지하며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