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부활, 맨체스터 연고 두 팀의 부진
리버풀과 첼시, 아스날 확실한 3강 체제
10년 넘게 이어지던 프리미어리그 ‘빅6’ 체제에 균열이 가해지고 있다.
박싱데이 일정에 돌입한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연말까지 3~4일 간격으로 촘촘한 지옥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신년을 맞이하면 리그의 일정도 반환점을 돌게 되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진출권(4위), 그리고 강등 경쟁에 놓이게 된다.
현재 선두는 리버풀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후 더욱 단단해진 리버풀은 경쟁팀들에 비해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9(12승 3무 1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시행착오를 겪었던 첼시도 교통정리가 끝나자 비상하고 있으며 리버풀에 승점 4 뒤진 2위로 계속해서 우승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아쉽게 2위에 그쳤던 아스날 역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팀을 잘 지휘하며 승점 33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사실상 이들 3팀이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4위 경쟁은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다.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31)가 깜짝 4위에 올라있고, 이 뒤를 본머스, 아스톤 빌라(승점 28), 맨체스터 시티(승점 27), 뉴캐슬(승점 26) 등이 따라가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은 역시나 지난 시즌까지 리그 4연패에 성공했던 맨시티의 몰락이다. 최근 12경기 1승 2무 9패 부진에 빠진 맨시티는 지는 법 대신 이기는 법을 까먹은 모습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시원치 않다. 지난 5경기서 3패한 토트넘은 리그 11위로 처진 상황. 무엇보다 1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0위 바깥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맨유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드러나는 대목.
프리미어리그는 2009년 UAE 왕족 셰이크 만수르가 맨시티를 인수한 뒤 기존 빅4에서 빅6로 확대된 6강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시즌간 이들 빅6 구단들이 우승을 나눠가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경쟁도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 빅6 외 우승을 차지했던 팀은 2015-16시즌 기적을 써낸 레스터 시티뿐이다.
하지만 빅6도 이제는 조금씩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두 시즌 연속 4위 자리를 차지한 팀은 아스톤 빌라, 뉴캐슬이며, 올 시즌도 노팅엄 포레스트가 랭크되며 빅6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
맨체스터를 연고로 한 두 팀의 부진도 눈에 띈다. 맨시티는 4연패를 이끈 명장 펩 과르디올라와 재계약을 맺었으나 여전히 연패 늪에 허덕이는 중이며, 맨유는 감독까지 바꿨으나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