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도 “윤석열 대통령 하야하라”…시국선언 잇따라

2024-12-10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종교계에서도 “참변이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천주교·천도교·원불교·개신교 등 국내 5대 종교계를 대표하는 전북지역 종교인들은 10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전주고백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즉각 사임’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 회견에는 이병호 원로 주교와 도영 스님, 이선조 원로 교무, 이윤영 선도사, 박원근 원로 목사 등 5대 종단 원로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잘돼야 국정이 잘 되고 이 나라와 민족이 잘될 것이라 믿고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왔다”며 “하지만 날이 갈수록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기괴한 행동에 국민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은 그간의 실책과는 비교 불가하고 차원이 다른 엄청난 사건”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짓밟은 데 대해 속죄하는 길은 모든 것을 비우고 하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친 운전사가 버스를 몰고 벼랑을 향해 달려갈 때 우리 종교인은 사고 이후 장례식이나 치러주고, 다친 사람 병문안을 하러 가는 것이 역할일 리는 없다”며 “미친 운전사를 끌어내 대형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성찰과 회개를 하며 나라의 평화를 위해 직접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호 전 천주교 전주교구장은 “우리의 노력이 모여 잘못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대학생들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9개 대학 총학생회는 전북 대학생 비상시국회의를 꾸리고 “현재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자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권력자 앞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상시국회의는 전북대학교와 원광대, 우석대, 전주대, 군산대, 군장대, 예수대, 전주교대, 한국농수산대 등 9개 총학생회가 포함된 단체다.

이들은 “그간 각 대학의 시국선언이 있었지만, 이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단결된 힘만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과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종교계로 번지고 있다.

천주교제주교구는 오는 12일 오후 7시30분 제주중앙성당에서 제주교구장인 문창우 주교의 주례로 ‘윤석열 탄핵과 대한민국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연다고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윤석열은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해 헌정을 유린하고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면서 “지난 7일 한차례 무산된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국미사를 거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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