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식(전승절)’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양국 공동의 역사적 경험에 기초한 우호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문에 의미를 뒀다.
우 의장은 “올해는 한중 양국에 특별한 해로 우리는 광복 80년, 중국은 전승 80년의 특별한 역사를 기리고 있다”며 “이런 역사를 공유하는 것은 유대감의 뿌리가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오랜만입니다. 7년만이네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우 의장은 “짧은 만남으로 마무리됐고, 김정은 위원장은 ‘네, 반갑습니다’라고 작은 소리로 답했다”라고 전했다.
우 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가져오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소통은 했지만 메시지를 가져오지 않았기에 전달할 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열병식 이후 열린 리셉션에서도 우리측 방중단 일행과 북측 인사들의 접촉은 없었으며 거리도 멀어 김 위원장 주변에 관심을 갖기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번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을 때 ‘새로운 정부 들어서고 국회도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노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앞서 ‘중국 국가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을 만나 “서해 문제가 일부 자극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다뤄주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