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최고 책임자' 최상목 리더십 주목…점심·저녁 도시락 해결[뒷북경제]

2025-02-01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12월 27일 헌정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맡은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최 대행이 이끄는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1인 다역(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을 맡으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정책 추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공존합니다.

우선 최상목 권한대행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경제·금융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비상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게 국정을 이끌며 위기 대응 능력을 성공적으로 발휘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뚜렷합니다. 최 대행은 국정 운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외교 간담회를 직접 주재하고 정책을 조율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주 월요일마다 개최하는 대외경제현안 간담회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맞아 트럼프 행정부 2기의 통상정책 동향을 점검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것을 산업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에 꾸준히 주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 권한대행은 1월 초부터 경제팀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F4 회의에도 복귀해 직접 회의를 주재할 만큼 권한대행으로서의 현상유지적 권한행사를 넘어서 경제 정책 안정과 정책 조율에 적극 관여하고 있습니다. 최 대행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F4 회의를 매주 개최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의 구체화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최 대행은 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을 때에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중대본부장)을 맡으면서 현장에서 전두지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정부 일각에서는 경제 관료 출신인 최 대행이 중대본부장으로서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잘 수습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도 불식시키며 국정 운영 최고책임자로서의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처럼 최 대행은 경제, 외교, 산업, 통상 등 여러 분야에서 1인 다역을 수행하며 폭넓은 분야를 관리하고 있으며, 연일 이어지는 회의와 현안 조율로 강도 높은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매일 공식 일정만 해도 평균적으로 5~7개에 달합니다. 한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최 대행은 점심과 저녁 식사도 식당에서 거의 먹지 않고 도시락으로 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 대행이 직접 보고를 받고 결정을 내리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업무 부담이 매우 많은 편이다”고 전했습니다. 연초에 최 대행의 업무를 보좌하는 업무 전담 기구도 공식적으로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최 대행은 흔들림 없이 국정을 이끌며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그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기재부 노동조합에서 ‘닮고 싶은 상사’로 최 권한대행이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 대행의 합리적이고 냉철한 정책 조율 능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권한대행 체제라는 한계로 인해 과감한 경제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신속하고 강력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지만,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질서는 보호주의로 회귀하고 있으며 주요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도 통상 대응과 국내 산업 보호·육성을 위해 정부 부처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과 총리가 탄핵된 상황에서 한국 정치의 리더십 공백이 뼈아픈 대목입니다. 실제 지난달 최 권한대행이 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통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반 각종 행정명령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최 대행을 중심으로 통상 협상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회가 ‘국익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자세로 최 권한대행에게 대미 통상 협상의 전권을 부여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최상목 권한대행 체제에서 한국 정부의 대응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 대행이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전권을 가지고 대미 통상 대응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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