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된 걸 진심 후회했다” 유아교육과 교수 뜻밖 고백

2025-08-03

아이를 낳은 것에 대한 후회는 양육자에게 금지된 감정이다. 아이를 키우다 설령 그런 마음이 들어도 쉽게 입 밖에 내지 못한다.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나쁜 부모로 보일까 두렵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중심 문화가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 금기를 깬 사람이 있다. 김호현 광주대 유아교육과 교수다. 그는 지난해 ‘아빠됨을 후회함: 아빠됨의 한계와 가능성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부모의 후회’를 처음 공론화한 사람은 이스라엘 사회학자 오나 도나스다. 그는 2015년 『엄마됨을 후회함(Regretting Motherhood)』을 출간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한 이스라엘 여성 23명을 심층 인터뷰한 책이었다. 출간 후 소셜미디어에는 ‘엄마됨을 후회함’(#RegrettingMotherhood)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솔직한 고백이 넘쳐났다.

김 교수가 논문을 쓴 이유도 비슷하다.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갖는 양육자들의 죄책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 역시 초등학교 4학년과 네 살 자매를 키우는 양육자다. 하지만 2022년 9월,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에 부닥쳤다. 새벽에 깬 아이는 어르고, 달래고, 별짓을 다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지?’ 머릿속에 든 의문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그날 처음으로 아빠가 된 것을 후회했다. 유아교육 전문가인 그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한 이유는 뭘까? 그는 지금도 아빠가 된 것을 후회하고 있을까? 지난달 28일 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Intro. 후회된다고 말하지 못하는 부모들

Part1. 육아, 이론과 현실은 달랐다

Part2. 아빠가 된 것을 후회했다

Part3. 아빠의 삶, 남자의 삶과 달라야 한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