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청첩장을 직접 건네며 식사를 대접하는 이른바 ‘청모(청첩장 모임)’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예비부부와 지인 모두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청첩장을 주고받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예의’처럼 굳어지면서, 장소 선택을 두고 서운함을 느꼈다는 사연도 잇따른다.
23일 결혼정보회사 듀오 조사에 따르면 청모 경험자 71%가 결혼식 1~3개월 전에 청모를 진행했으며, 장소는 레스토랑이 59%로 가장 많았다. 예비부부 입장에선 스드메 비용 상승에 이어 식사 대접까지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부유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절친이 “늘 가던 치킨집에서 청첩장 모임을 하자”고 하자 서운했다는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고등학교 절친인 친구가 최근 결혼을 하게 됐다. 교제 3개월 만에 급하게 결혼을 결정했고 크리스마스인 25일로 식장까지 잡았다고 하더라”고 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집도 있고 잘 사니까 결혼할 거라고 하더라”며 급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걱정돼 몇 마디 조언했지만 더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 소식을 들은 뒤로 친구에게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지만, 오랜 친구이니 청첩장은 받아야겠다 싶어 먼저 연락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늘 가던 치킨집에서 청첩장 모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A씨는 “대단한 대접을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친구인데 청첩장 모임을 항상 가던 치킨집에서 한다니. 제 마음이 꽤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주변 반응도 전했다. “남자분들은 ‘괜찮다’고 하고 여자분들은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 내가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 정도 서운함은 당연한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