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인터뷰이는 “팔로어 100만짜리 얼굴, 10만짜리 얼굴, 이런 게 정해져 있는 느낌”이라고 하며, 팔로어 수는 “내가 애정을 받고 있다”라는 것을 한눈에 드러내 “게임으로 말하면 내가 골드 티어”라는 계급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효 외 『중독』 중에서.
중독이 없는 삶은 무료하고, 지나친 중독은 병이 된다. 나를 살리거나, 죽이는 중독에 대한 짧은 글을 모은 『중독』중 SNS 중독에 대한 글이다.(김지효)

“난 밥보다 담배가 맛있어. 아침에 일어나서 찬물 한 잔 마시고 싱크대에서 커피 한 잔 타 가지고 앞 베란다 흔들의자에 가서 담배 한 대랑 커피를 마시면 그 맛이 환상적이야. 너무너무 맛있다.” 우울증 병력의 60대 흡연자 주부의 말이다. 그러나 불안감에서 시작된 “중독은 가짜 해결책”(리처드 윌킨슨)이고 “중독의 반대는 깨어 있는 맑은 정신 상태가 아니라 연결”(요한 하리)이다.
나쁜 중독만 있는 건 아니다. 18세기 조선의 중독자들은 당시 “한심하고 미친놈”으로 불렸지만 “엄격한 신분과 규범에 눌려 꽉 막힌 조선 후기 사회에 역동적인 변화와 창조를 가져온 것은 바로 이들의 무언가에 빠진 삶이었다.”(노경희) 사대부 문인부터 아전·중인·평민·천민·기생 등 다양한 신분의 이들은 그림·책·돌·칼·여행 등에 빠져 살았던 덕질의 선구자들이다. 그중 책 중독자 조신선은 책의 내용은 잘 몰랐지만 책이라는 물건 자체에 빠진 책장수로, 천하의 모든 책을 사고팔다가 나중에는 신선이라 불릴 정도로 세상 이치를 통달하게 됐다고 한다.
“중독은 유한한 인간이 불멸을 얻어내는 유일한 길이다. 천국에 오르는 계단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의 문 앞에 서는 행위일 수도 있지만 또한 누가 알까. 내가 천국이라 믿은 것이 사실은 누군가의 지옥이고, 누구나 지옥이라 말하는 곳이 나의 천국이라는 사실을.”(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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