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개] 하나가 걷는 세상, 상처의 쓸모, 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2025-11-27

[비즈한국] 한 주 동안 새로 나온 책을 모아 소개한다.

하나가 걷는 세상

​글 유영 그림 김다은 음악 트웰브사운즈프로젝트

꼬마눈사람 / 60쪽 1만 8000원 ​

전쟁 속에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소녀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하나’는 아랍어로 ‘기쁨’을 뜻한다. ​

레몬나무가 있는 집에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던 하나. 그러나 장벽 안팎에서 어른들의 전쟁이 벌어진 뒤 엄마 아빠는 하나에게 폭격을 피해 집 안 깊숙이 숨도록 한다. 어느 날 폭격이 끝나고 하나가 밖으로 나왔을 때 엄마 아빠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먹을 빵과 마실 물을 찾아 ​홀로 ​‘보물찾기’를 하며 살아가던 하나는 잔해 속에서 울고 있는 찢어진 자투리인형을 만난다. 하나는 인형을 소중하게 보살피지만, 또 다시 시작된 폭격에 쓰러지고 만다. 하나는 인형과 함께 다시 기쁨에 닿을 수 있을까.

따뜻한 색연필화에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도서 판매 수익 일부를 월드센트럴키친에 기부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를 위한 식량 나눔에 동참한다.

상처의 쓸모

​유수경 지음

책과이음 / 240쪽 1만 6800원

특수학교 교사인 저자는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상처는 성인이 되어 조울증, 불안장애, 강박장애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조차 하기 어려워졌고 자살 시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임신을 한 뒤 아이를 위해 달라지기로 결심한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치유의 과정을 이어가던 중 자기 이야기를 ‘고백’하기로 마음먹고 이 책을 썼다. 자신과 닮은 누군가에게 책이 한 줌의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삶을 버텨낼 작은 의지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가 보여주듯 가정폭력은 여전히 만연하다.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를 딛고 선 생존자인 작가의 이야기는,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아가는 고통의 터널 속에서도 어떻게든 내일의 희망을 찾아내는 인간의 존엄과 상처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안겨준다.

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이채윤 지음

창해 / 528쪽 2만 5000원

예측 불가능해 보이는 우리네 삶에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저자는 성공과 좌절, 기쁨과 슬픔 모두 하나의 총량적 조화를 이루며 순환한다고 말한다. 운이 좋다고 생각했던 날 결국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소설 ‘운수 좋은 날’의 김 첨지처럼.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인류의 오래된 지혜와 현대과학이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원리로 이를 설명한다. 셰익스피어 희곡 ‘리어왕’,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공자의 ‘논어’와 불교의 ‘법구경’, ‘사자의 서’까지 등장한다.

돈, 공부, 사랑, 성공, 건강, 오락, 술, 가족 등 삶의 요소가 총량적으로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지를 100가지 질문과 답으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삶의 파동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쳐준다.​

오늘의 상처는 내일의 회복력이고, 오늘의 눈물은 내일의 언어이니, 저자는 고통을 두려워말라고 말한다. 고통을 우리를 부수러 오는 게 아니라 다시 세우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김남희 기자

namhee@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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