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조 돈줄 날리겠다고? 한국형 OTT, 그 위험한 발상

2025-06-10

미디어 프런티어: K를 넘어서

※ 구글 NotebookLM으로 생성한 AI 오디오입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K콘텐트 산업 육성’을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로 영상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선언에,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형 글로벌 OTT’ 설립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 콘텐트 제작사들의 주가는 ‘역대급’ 바닥이지만, K드라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에서 빠지는 날이 드물다. 6월 9일만 하더라도 ‘당신의 맛’ ‘미지의 서울’ ‘탄금’ ‘천국보다 아름다운’ ‘노무사 노무신’ 등 5개 프로그램이 비영어권 TOP 10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역사상 한국 TV 드라마 등이 이렇게 각광을 받은 적은 전무했다. 과거 중국이나 일본에서 환호한 적은 있었지만, 북미에서까지 ‘꼭 봐야 할 한국 드라마’를 꼽는 상황이 된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작사들엔 ‘성공의 그늘’이 짙고 크다. 한때는 넷플릭스가 그래도 제작비의 120~130%를 지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105%에 불과한 상황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국 영상물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작 ‘넷플릭스 좋은 일만 시킨 것 아니냐’는 인식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이 점에서 ‘더 이상 넷플릭스의 하청기지로 머물 수 없다’는 위기감과 함께 ‘우리만의 글로벌 OTT’라는 해법이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물려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기시감이 든다. ‘유튜브 천하’라며 ‘한국형 유튜브’를 내세웠던 과거가 있다. 그때도 정부는 강력하게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 우리 손에 떨어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장은 명분과 당위만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글로벌 OTT는 가능할까? 복잡한 시장 규모나 수익성 추정치 같은 딱딱한 숫자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고 구조적인 문제와 현실적인 성공 조건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자(숫자와 관련된 이야기는 링크의 자료를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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