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심장과 뇌·혈관 질환을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심장뇌혈관병원을 열었던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철(사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순환기내과 교수)은 16일 개원 10주년 기념식에서 “불과 10년 만에 중증, 응급 질환 중심의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데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며 “혁신적인 진료와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심장뇌혈관병원의 전신은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시작된 심장혈관센터다. 2003년 국내 첫 뇌졸중센터를 개소했고 2009년 메이요클리닉과 협업해 심장혈관 이미징센터를 만들고 첨단 영상 진단 기술을 국내에 들여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14년 3월 공식 출범한 심장뇌혈관병원은 지난 10년간 인공심장 및 심장이식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2015년 국내 최초로 3세대 LVAD(좌심실 보조장치) 인공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고 2016년 국내 첫 인공심장클리닉을 열었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흉골 무절개 인공심장 이식에 성공해 인공심장 분야에서 최소침습수술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심장이식 분야에서도 2016년 200례, 2022년 400례를 기록하며 중증 심부전 환자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 받는다. 심장 전문 의료진들이 365일 24시간 응급 전원을 진행하는 ‘심장혈관 핫라인’도 개원 이후 꾸준히 운영 중이다. 2023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급성 중증 뇌경색 치료에 적용하는 등 뇌혈관 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어왔다.
이 같은 진료 성과는 의료진들의 끊임없는 연구 열정에 기인한다.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등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를 통해 연구 능력을 인정 받았고 심장뇌혈관병원에서 발표한 논문의 평균 영향력 지수(IF)는 2016년 3.5에서 2024년 10월 기준 7.6으로 껑충 뛰었다. 미국의 시사전문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심장 분야 순위는 매년 10계단씩 수직 상승하며 전세계 64위에 올랐다. 최근 3년간 글로벌 순위가 33단계나 상승해 동일 분야 100위권 내 병원 중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병원 관계자는 “더욱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와 연구 성과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증 및 응급, 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 구조를 개편하고 권역 네트워크 확립을 통해 4차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