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황궁마켓’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선보이기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제작진의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제작진은 일상적인 공간이면서 사람들의 안식처였던 아파트를 거래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문명이 붕괴된 이후에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룰이 적용되는 ‘마켓’으로 완벽하게 재탄생시켜 재난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재난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필름룩에 가까운 빈티지톤을 활용해 ‘황궁마켓’의 공기와 냄새, 온도까지 관객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황궁마켓’을 채우고 있는 오브제들은 모두 사용됐거나 혹은 이미 버려졌었던 재난의 잔해로 영화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의 리얼리티를 한층 극대화했다.

이에 대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남산의 부장들', '한산: 용의 출현' 등 굵직한 누아르 장르의 작품들에 참여해온 베테랑 조화성 미술감독은 극 중 화폐의 기능을 하는 통조림에 대해 “생존 식량이라는 기능적인 면도 있지만, 금속 특유의 반짝임이 황궁마켓에서 유일하게 남은 희망의 조각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이며 인물들의 생존 의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장치로서 독보적인 세계관의 정점을 찍을 디테일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영화 '메기', '화란', '파과' 등 강렬한 세계관을 선보여온 이재우 촬영감독은 ‘황궁마켓’의 거칠고 생생한 질감을 담아내기 위해 비주얼 컨셉을 다크(Dark), 더티(Dirty), 데미지(Damage)로 설정해 '콘크리트 마켓'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혼돈의 리얼리티’를 구현해냈다. 사건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면비와 질감 등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통해 관객들이 인물들과 함께 마켓 곳곳을 누비는 듯한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또한 “대지진 후 남겨진 사람들의 관계와 심리에 집중하고 싶었다” 는 목표와 함께 인물의 감정에 따라 조명과 필터에 변화를 주는가 하면, 배우들의 열연이 고스란히 담길 수 있게 그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촬영 기법으로 인물의 감정과 호흡까지 밀도 높게 담아내 관객들을 '콘크리트 마켓'의 세계관 속으로 완전히 끌어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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