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후 불법 이민자 3만여명 체포…27%는 범죄관련 없어
구금시설 수용인원 약 4만8천명 '최대치'…"수용시설 추가 확보 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50일 동안 3만명이 넘는 불법 이민자를 체포했다고 미 당국이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BC 방송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고위 관계자는 ICE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달 10일까지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 중인 이민자 약 3만2천800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말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1만4천여명은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였고, 형사 고발이 계류 중인 대상이 9천800명, 갱단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1천155명, 외국에서 죄를 짓고 도피한 이들이 44명이었다고 ICE 관계자는 전했다.
ICE 관계자는 나머지 27%에 해당하는 8천718명이 "이민법 위반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ICE의 당초 표적이 아니었지만, 범죄와 관련된 불법 이민자들을 잡아들이는 과정에 부수적으로 불법체류 사실이 확인돼 체포된 이들로 추정된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ICE의 토드 라이언스 국장 대행은 "우리는 잡았다 풀어주기를 끝내고 이민법을 위반하는 사람들을 체포하는 ICE의 핵심 임무로 돌아왔다"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나는 ICE의 문화를 행동과 책임의 문화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4 회계연도 연간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는 총 11만3천400건이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작년 체포·추방 건수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온 이민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함께 늘어난 측면이 크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ICE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 인원 증가에 따라 현재 구금시설 수용 인원이 4만7천600명으로 최대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ICE는 평균 4만1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다.
ICE 관계자는 연방 의원들과 협력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방 보안관국과 교도소국 등의 지원을 받아 수용 시설을 추가로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ICE 측은 구금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사법적인 결정과 "의료 조건 및 기타 인도적 요인들"을 이유로 석방된 사실을 인정했다고 A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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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