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이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어깃장에 하이브리드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애초 11.6%에서 11%만 취득하게 됐다. 김 회장이 JC파트너스 측 22% 지분 중에 포함됐던 본인 지분 0.6% 매각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이 JC 측에 대명소노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거절당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는 JC파트너스로부터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53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치고 잔금 납입까지 마쳤다. 애초 인수하려 했던 11.6% 대비 0.6% 모자란 수치다.
지난달 28일만 해도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11.6% 사들이려 했다. 당시 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JC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에 대한 출자금을 기존 471억 7600만 원에서 580억 9700만 원까지 늘린다고 공시했다. 기존(11%) 대비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 물량이 0.6% 포인트 늘어난 11.6%가 되며 필요한 금액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김 회장이 지분 매각을 거절하며 성사되지 못했다. JC파트너스가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하려했던 0.6% 지분의 주인은 김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에어프레미아 지분 46%를 가져 최대주주 지위를 갖는 AP홀딩스의 설립자이다. 가족과 함께 AP홀딩스 지분 8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회장의 0.6% 지분은 질권이 설정돼 있어 JC파트너스는 추후 대명소노그룹이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때 함께 팔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권은 채권자가 채무를 갚을 때까지 목적물을 맡아 두었다가 갚지 않을 때 그 목적물로 우선 변제 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통상 채권과 주식, 동산 등 양도 가능한 자산에 질권이 설정된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대명소노에게 매각했던 지분을 본인이 같은 가격(주당 1600원)에 사들이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둔 AP홀딩스와 대명소노 간 힘 겨루기는 내년 5월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AP홀딩스는 JC에비에이션1호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제안권을 갖고 있다. 내년 중 기업가치 4700억 원에 행사 가능하다. 못할 경우 드래그얼롱이 행사돼, JC에비에이션1호가 본인 지분과 AP홀딩스 지분을 함께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5월부터 한 달 동안 AP홀딩스와 매수 의향이 있는 곳이 협상하게 돼 있고, 이를 JC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6월부터 공개 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6월부터 3개월 동안은 JC 측의 남은 지분을 대명소노그룹이 사들이는 풋·콜옵션이 체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