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계약 많고 항로도 늘어"…HMM, 유럽 비중 커진다

2024-10-08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의 유럽 항로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향 운송 계약은 다른 지역 대비 단기 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폭등한 해운 운임이 즉각 반영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내년부터는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협력해 유럽 노선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상반기까지 4조 9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33%는 유럽 항로에서 발생했다. 지속되는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물동량 자체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2022년(29%)·2023년(28%) 대비 유럽 비중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유럽이 북미·아시아 등 다른 지역 대비 스폿(단기) 계약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중동 리스크’로 폭등한 해운 운임이 즉각적으로 실제 운송 계약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항로는 장기 계약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유럽은 30% 미만으로 대부분이 단기 계약"이라며 “장기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되는 장기 계약 과 달리 유럽 노선은 상대적으로 급등한 운임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500달러 부근이었던 유럽 항로 해운 운임은 ‘홍해 사태’가 반영된 올해 상반기에는 2000~4000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올해 3분기에도 운임 상승세가 계속됐던 만큼 올해 유럽 시장이 HM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3분기 TEU당 유럽향 해운 운임은 4280달러로 2분기 대비 1197달러 추가 상승했다. 7월에는 해운 초호황시기였던 2022년 이후 2년 만에 5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HMM은 내년부터는 항로를 추가 투입해 유럽 노선을 더욱 강화한다. 회사는 동맹에서 탈퇴한 하팍로이드(독일) 대신 세계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HMM은 신규 협력 서비스를 통해 유럽 항로를 기존 8개(북유럽 4·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지중해 5)로 늘린다.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아시아에도 폭등한 운임을 반영한 계약이 속속 체결되며 올해 3분기 회사는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에 비해 완전히 회복했던 2분기(6444억 원)에서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한 수치여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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