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후 최소 한달은 교통사고 조심…사고 위험 6배 증가"

2025-11-07

뇌진탕 진단을 받은 사람은 이후 교통사고 위험이 발목염좌 등 다른 부상을 겪은 사람보다 50% 높고 특히 한 달 이내 교통사고 위험은 6배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임상평가과학연구소(ICES)·서니브룩연구소 도널드 레델마이어 박사팀은 7일 의학저널 BMJ 오픈(BMJ Open)에서 2002~2022년 지역 내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뇌진탕 환자와 발목 염좌 환자 303여만명을 추적 관찰, 뇌진탕과 교통사고 위험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델마이어 박사는 "뇌진탕이 때때로 대부분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일상 복귀 등을) 서두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교통사고 등 또 다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뇌진탕은 일시적으로 뇌 기능을 손상시키는 외상성 두부 손상으로 불면증, 어지럼증, 우울감, 브레인포그, 반응속도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진탕으로 인한 증상은 몇 주간 지속될 수 있고, 이런 인지·운동 기능 저하는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2년 4월~2022년 3월 온타리오주 내 178개 응급실에서 진료받은 뇌진탕 환자 42만5천158명과 발목 염좌 환자 261만1천870명을 평균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에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은 20만603명이었고, 이중 3만2천383명(16%)이 뇌진탕 환자군, 16만8천220명(84%)이 발목 염좌 환자군이었다.

연구팀은 이는 뇌진탕 그룹 경우 연간 교통사고가 1천명당 10.58건, 발목 염좌 그룹은 1천명당 6.18건 발생한 것이라며 이런 차이는 뇌진탕 후 교통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61% 증가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나이, 성별, 거주지역, 사회경제적 수준, 기저질환 등의 영향을 반영할 경우 뇌진탕 환자 그룹의 상대적 위험도는 발목 염좌 그룹보다 49%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특히 뇌진탕 진단 후 첫 한 달 동안은 교통사고 위험이 6배 증가했고 이 기간에만 5천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며 뇌진탕 진단 후 한 달 동안 교통사고 위험이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뇌진탕 중증도나 교통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 등을 포함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이 결과가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않지만 뇌진탕이 교통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신경·인지적 증상을 초래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뇌진탕 환자는 불면증, 두통, 우울증, 약물 남용 등을 적극 치료하는 것과 함께 첫 한 달 동안은 야간이나 나쁜 날씨에서는 고속 주행을 피해야 하며 의료진도 뇌진탕 환자에게 반드시 교통안전에 관한 경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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