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합 2연패 조준 ‘비상’, 내부 FA 잔류 구상 금가나

2025-11-16

통합 2연패를 조준한 LG의 오프시즌 구상에 금이 가는 듯한 분위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와 LG간 재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16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김현수 측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2021시즌이 끝난 뒤 LG와 4+2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2년 옵션을 채우지 못하면서 이번에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통합 우승 직후, “(FA 자격을 얻는) 김현수, 박해민을 잡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LG 구단 역시 우승 주역인 두 선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현수의 이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한 분위기다.

김현수 측은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2년 25억원 옵션을 실행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에이징커브가 우려되는 1988년생으로 성적 하락까지 맞물린 상황. LG에서는 답을 시즌 뒤로 미뤘는데,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김현수는 시즌 후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타율 0.298(483타수144안타) 12홈런 90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마치며 팀의 정규리그 1위 확정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할 불방망이(타율 0.529 17타수9안타 1홈런 8타점)를 휘두르며 MVP에도 등극했다.

이제 김현수 측은 더 높은 대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김현수를 잡겠다”고 팬들 앞에서 선언한 LG도 계약 기간과 보장 금액을 늘린 오퍼를 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김현수에 대한 타 팀의 관심이 확인되는 상황이고, FA 시장이 과연되는 분위기 속에서 김현수의 잔류를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

LG의 과감한 오퍼에 걸림돌이 되는 건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이슈도 있다. LG는 이미 샐러리캡을 초과해 12억원에 달하는 제재금(야구발전기금)을 낸 적이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김현수 외에 외야수 박해민도 잔류시켜야 하고, 내년 시즌이 끝나면 홍창기, 박동원 등도 예비 FA로 대기 중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LG 움직임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야구계에서는 LG와 김현수간 줄다리기에서 LG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 김현수 자리에 대안이 있어서라는 시선도 없지 않다. 퓨처스리그를 지배하며 LG의 차세대 우타 거포로 주목받는 이재원(상무)이 12월 전역해 새 시즌 주축 전력으로 팀의 기대를 받는다. 반대로 고자세인 김현수의 행보에도 LG 외에 두 개 이상의 선택지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LG는 이번 겨울 외부 FA 영입 계획 없이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대표팀에 합류해 있는 박해민과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에서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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