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탄핵 관련 공세를 중단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참사를 언급할 때 무안이나 제주 등 지역명을 언급하지 말라'는 공지도 내렸다.
30일 전남 무안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검은 정장에 조의 표식을 달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전날 저녁 무안에 도착한 이 대표는 당분간 머무르며 사고 수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날 이 대표는 무안공항에 앉은 유족들의 손을 잡고 껴안으며 손수건을 건네기도 했다. 요구사항을 들을 때는 무릎 꿇고 앉아 직접 메모를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정치적 발언을 일절 삼가는 모습이다. 이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정쟁 하지말자'는 그 표현이 정쟁 소요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 수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을 연달아 탄핵소추하면서 행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 민주당 책임론이 불거지지 않게 조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차원에서 '항공참사대책위'도 출범시켰다. 대책위 대변인을 맡은 김성회 의원은 사고 당일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방에 "제주, 무안 등 지명을 사용하지 않고 '항공사고'로 통일해 달라"고 요청했다. 호남 지역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성향의 유튜버 등도 "'무안공항 사고'가 아니라 '제주항공 사고'로 불러야 한다"며 민주당의 신중한 태도를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