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AfD 대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재이민" 공약

2025-01-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달 조기 총선을 앞둔 독일의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 대표가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으로 선언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델 대표는 지난 11일 독일 동부 작센주의 작은 마을 리자에서 연 AfD 전당대회에서 오는 2월 23일 예정된 총선 AfD 총리 후보로 선출됐다.

바이델 공동 대표는 전당대회 후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공약으로 "독일 국경을 완전히 폐쇄하고 서류 없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모든 사람을 되돌릴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본국 송환"을 선언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들의 본국 송환을 "재이민"(remigration)이라고 표현해 논란이다. 바이델 대표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걸 재이민이라고 불러야 한다면 재이민이라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재이민은 오스트리아의 극우 정치 활동가 마틴 제너가 새롭게 만든 단어로, 시민권 유무에 상관 없이 불법을 저질렀거나 "자국민과 동화되길" 거부하는 이민자들을 강제로 추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합법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도 강제 추방이 가능하단 의미다.

재이민 단어는 사실상 인종 청소를 연상케 한다며 독일 정치권에서 지난 수년 동안 논란이 되온 단어다.

AfD의 반이민 정책 기조는 처음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국민연합(NR)을 포함한 유럽의회 내 극우 정당들 사이에서도 꺼리는 '재이민'이란 단어를 바이델 대표가 언급했단 사실이 놀랍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발탁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 효과인진 모르겠지만 AfD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머스크 CEO는 지난 9일 바이델 대표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대담을 진행,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의 이달 6∼10일 여론조사에서 AfD 지지율은 22%로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0%)에 이어 2위에 안착했다. 일주일 사이에 2%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록 AfD의 지지율이 상승세이긴 하나 AfD와 연정은 없다고 주요 정당들이 일찌감치 선을 그은 상황이라 바이델이 총리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AfD가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의회에서 AfD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어서 향후 독일의 이민자 추방 정책 시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