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정책담당자·법률가 등 인재풀 총동원...실시간 대응 태세
1차 때 민주 13개·국힘 2개·개혁신당 10개 반박자료 내
[서울=뉴스핌] 지혜진 이바름 기자 = 6·3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2차 토론회를 앞둔 23일 각 당은 실시간으로 토론회에서 나오는 발언을 검증하는 팩트체크 팀을 통해 만반의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이 팩트체크를 담당한다. 당 정책위원회와 선대위 정책본부 등의 전문가들이 동원돼 토론 과정에서 나온 발언 전체에 대해 검증한다. '최고속도 팩트체크'라는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면서 검증된 내용을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기준 텔레그램 구독자는 4300여명이다. 토론회 직후에는 상황실 부실장인 김성회 민주당 의원이 팩트체크 AS 방송을 한다.

국민의힘도 팩트체크단을 운영하고 있다. 약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법률가, 국회 보좌진, 당 사무처 직원 등이 토론에서 각 후보의 발언과 주장의 진위를 파악하고 대응한다. 원영섭 변호사가 이끄는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도 팩트체크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1차 토론 때는 '팩트체크를 팩트체크한다'는 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팩트체크에 재반박하는 형식으로 대응했다.
개혁신당은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 이동훈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으로 TF(태스크포스)팀이 운영된다. 선거전에서 민감한 사안을 관리해야 하는 법률가, 공보, 홍보 관계자들도 배치돼 있다. 규모는 15명 내외다.
민주노동당은 토론회 중간에 별도의 팩트체크 자료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TV토론본부장을 맡은 김종대 전 의원이 전략을 짰다. 토론 초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씨가 내란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나' 등 날 선 공세로 권영국 후보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도 당의 전략 중 하나다.
1차 토론이 열린 지난 18일에는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가장 적극적으로 팩트체크 장외전에 참전했다. 민주당은 13개의 팩트체크 자료를 내며 장외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낸 10개의 자료 중 9건이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반박이었다. 국민의힘은 토론 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흐른 뒤 재반박 형식의 자료를 내면서 대응했다.

민주당은 토론이 시작한 지 16분 만에 김 후보의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 50만명 이상이 그냥 쉬었다"는 말에 반박했다. 민주당은 "50만명이 넘었던 것은 2025년 2월 고용동향"이라며 "윤석열 정부 시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은 김문수 후보"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정년 연장 공약이 '청년세대에 악영향'이라고 주장하자 민주당은 곧장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의 상관관계는 학계에서도 찬반 의견이 나뉜다"고 반박했다. 이어 "법정 정년이 60세로 연장된 후 중소 규모 기업에선 고령자와 청년 고용 모두 증가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2건의 '팩트체크를 팩트체크 한다'는 형식의 자료를 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이 김문수 후보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은 헌법과 민법에 안 맞다'고 한 발언에 대해 거짓이라고 한 것은 거짓"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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