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부장님 마흔살 퇴사…연봉 150% 키운 ‘츄파춥스 나무’

2025-04-07

회사는 전쟁터였다. 매순간 나의 한계 이상을 요구했고, 겨우 목표를 달성하면 칭찬은커녕 더 큰 임무를 떠안겨 혼을 쏙 빼놨다. 살아남기 위해 매번 발버둥쳐야 했다. 사무직으로 입사한 나는 어느새 공장의 생산·품질관리, 마케팅·홍보는 물론 재고 관리를 위한 앱 개발까지 해내야 했다.

회사는 곧잘 공(功)을 과(過)로 둔갑시켰다. 내가 독학으로 앱을 만들어 내자 회사는 다른 부서 직원들도 앱을 개발할 수 있게 책임지고 교육하라고 압박했다. 이전의 내 업무는 그대로 둔 채 앱 개발과 직원 교육 업무까지 가중시킨 것이다.

차라리 보직을 개발자로 변경해 달라고 했다. 일만 무한정 늘리는 건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상사와 몇 차례 승강이가 오가는 사이, 그간 남보다 무슨 일이든 몇 배 더 했던 나는 “회사 지시에 불복하는 뻔뻔한 사람”으로 매도됐다.

억울했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했다. 회사에선 독하단 말을 듣고 집에 가선 펑펑 울었다. 몸도 축났다. 스트레스로 귀울림 증상이 심해지더니 어지럼증에 차를 탈 수가 없었고, 길을 걷다가도 토했다.

결국 2023년, 마흔 살에 회사를 떠났다. 20대 초반 창립 멤버로 입사해 부장까지 올랐던 이 회사에서 조용히 사표를 내고 송별회 한 번 없이 사라져버렸다. 내게 직장생활은 허망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새 일을 하며 건강과 활력을 찾았다. 퇴직에 대한 후회는 한 톨도 없다. 그저 “진즉에 때려치울걸”이란 아쉬움뿐이다. 회사에서 받은 상처로 잿빛이던 마음은 지금 핑크빛 희망으로 물들고 있다. 언젠가 남편이 퇴직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가족 생계와 우리 부부의 노후 걱정 없을 정도로 든든한 울타리를 내 손으로 일궈가는 중이다.

직장생활 내내 피눈물깨나 흘렸던 83년생 정아란. 남보다 많이 빨랐던 ‘마흔 살 퇴직’이 후회 없는 이유, 노후까지 책임져 줄 나의 새 직업, MZ세대 동년배 직장인에게 들려주고픈 나만의 퇴직 조언이 궁금하신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겠다.

‘회사는 전쟁터고, 회사 밖은 지옥’이란 말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 괴로운 인간관계에 퇴사를 꿈꾸다가도 “나가면 더 고생”이란 두려움, 지금까지 쌓아둔 경력을 날릴 수 없다는 ‘매몰비용’ 계산으로 주저앉곤 합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인 직장생활을 했던 83년생 정아란씨. 그는 마흔 살 때 회사의 부당 대우를 견디다 못해 사표를 쓰고 회사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렸죠. 지금 그는 ‘더 빨리 나오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하네요. 또 MZ 직장인들에게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마시라’며 “직장에서 버텨온 그 노력이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응원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그의 ‘직장 탈출 성공기’를 한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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