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기사자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만루 위기…배찬승은 또 성장한다

2025-04-17

삼성 루키 배찬승은 지난 15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쓴맛을 봤다.

이날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배찬승은 선두타자 LG 오스틴 딘에게 초구 직구를 공략당해 2루타를 내주더니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오지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이미 주자들은 2·3루로 향해 있었다.

배찬승은 후속타자 문성주와 상대하면서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했고 결국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0-1에서 0-3으로 더 벌어졌다.

평정심을 잃은 배찬승은 박동원에게 또 볼넷을 내줬고 이어 마주한 박해민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저지른데다 타자까지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결국 배찬승은 이재희로 교체됐다. 교체된 뒤 배찬승은 이재희가 LG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점수를 뒤집지 못하고 패했다. 배찬승으로서는 또 하나를 더 배운 날이었다.

대구고 출신인 배찬승은 2025년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좌완 강속구 투수인 배찬승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해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연습경기에서부터 150㎞대 공을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1.2이닝 3실점으로 기복이 있었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배찬승을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배찬승은 개막 후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이날 LG전 전까지 8경기에서 6.2이닝 동안 단 1실점 했다. 마운드에서는 가장 어린 선수지만,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됐다.

그러나 경험 부족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배찬승을 두둔했다. 박 감독은 16일 “찬승이가 조금 힘들었지만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가 되어 있다”라며 “점차 경험을 쌓고 있는 상황이니까 점차 이겨내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배찬승도 다시 한번 힘을 내본다. 그는 “앞으로 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날이 어제(15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돌이켜보면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당황했던 것 같다. 배찬승은 “갑자기 초구에 안타를 내주고 주자를 내보내다보니가 내 타이밍에 공을 잘 못 던졌고 볼이 많이 나왔다”라며 “확실히 볼카운트가 많이 몰렸고 타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치는 거 보니까 강팀이라고 생각이 들만큼 좋은 팀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쓰라린 경험이지만 귀한 경험을 했다. 경기 후 많은 생각에 빠졌다는 그는 “아무리 처음에 위기 상황이 와도 제 페이스를 찾아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갓 데뷔한 고졸 투수에게 팀이 바라는 건 당장의 성적보다는 성장이다. 선배들도 배찬승에게 엄청난 조언보다는 “밥을 잘 먹어라, 살 빠지면 안 된다”라는 등의 말로 후배의 기를 살려주려 한다.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찬승은 앞으로는 기복없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목표를 밝혔다. “부상 없이, 그냥 꾸준하게 1군에서 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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