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녹내장 진단 때 시신경테·망막신경섬유층 등 종합적으로 검사

2025-03-23

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녹내장 검사가 너무 복잡하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조그마한 시신경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왜 이렇게 많은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정확한 진단과 진행 여부를 판단하려면 다양한 검사로 시신경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수다.

시신경은 망막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적으로 보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고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세포인 ‘망막신경절세포’, 발생한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망막 표면의 ‘망막신경섬유’, 망막신경섬유가 한 곳으로 모여 신경 다발을 형성하는 부위(시신경유두)의 ‘시신경테’다. 녹내장이 진행될수록이 세 가지 구조에서 각각 변화가 나타난다.

시신경테 검사는 시신경유두의 가장자리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다.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점점 얇아지는 특징이 있다. 평가의 기본적인 방법은 안과 전문의가 직접 관찰하는 것이다.

시신경테가 얇아질수록 시신경유두 함몰이 커진다. 이 함몰 정도를 시신경유두함몰비라는 수치로 나타낸다. 하지만 초기 녹내장에서는 변화가 미미해 맨눈으로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함몰비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녹내장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망막신경섬유층 검사로는 신경섬유의 손상 정도를 확인한다. 시신경이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주요 경로로,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점차 얇아진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눈의 내부를 촬영하는 안저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미세한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수치로 나타내는 데 한계가 있다.

망막신경절세포 검사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신경세포를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가 본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신경세포가 망막신경절세포다. 이 신경세포는 녹내장이 진행되면 가장 먼저 손상된다. 그래서 초기 녹내장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맨눈이나 안저 사진으로는 관찰할 수 없다. 빛간섭단층촬영(OCT)을 이용해 신경절세포의 두께를 측정한다.

OCT는 시신경테와 망막신경섬유층의 단면을 분석하고 두께와 부피를 정량적으로 측정한다. 녹내장 진단에 유용하다. 그러나 빛의 반사 원리를 이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라 오류 가능성이 있다. 단독 검사로 진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다른 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녹내장 진단을 위한 각 검사는 서로 다른 부분을 평가하고 한계를 보완한다. 검사의 과정이 많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있다.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 가며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번거롭더라도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는 반드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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