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차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출시한 수소전기차(FCEV) '디 올 뉴 넥쏘'로 수소차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선 현대차는 수출에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된 신형 넥쏘의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4814대로,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5월 22대에 그쳤던 넥쏘의 국내 월별 판매량은 신형으로 대체되고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 7월부터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7월과 8월엔 각각 1001대, 1203대로, 넥쏘의 국내 월간 판매 대수가 1000대를 돌파한 건 2022년 11월(1096대)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APEC서 과시한 수소 리더십···"대규모 투자 지속 추진"
현대차는 올해 들어 디 올 뉴 넥쏘 출시와 함께 수소에 본격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사업을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야심작이었던 신형 넥쏘가 흥행 청신호를 쏘아 올리며 수소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수소를 앞세웠다. 현대차그룹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수소 세션을 개최하고 모빌리티를 넘어선 수소 활용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수소 기반 미래 사회를 더욱 가속화하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에는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가 전시됐다. 글로벌 정상급 외교무대에서 신형 넥쏘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수소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야심작' 넥쏘, 내년 상반기 일본·유럽·북미 출격
'눈도장'을 찍은 디 올 뉴 넥쏘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출격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수소차 판매지역을 일본과 유럽, 북미권까지 늘릴 예정이다.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신형 넥쏘는 지난달 30일 개막해 이달 9일까지 열리는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가 재팬 모빌리티쇼에 모습을 드러낸 건 12년 만이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수소차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유석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는 ix35 수소차를 시작으로 2018년 1세대 넥쏘를 선보였고, 이번에 2세대 모델을 내놨다"며 "토요타나 혼다 등 경쟁사들이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꾸준히 모델을 이어간다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부사장은 "현지 인증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에는 유럽과 북미권에서도 신형 넥쏘를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수소차 관련 인프라를 갖춘 곳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호주 지역까지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대차는 약 9300억원을 투자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의 첫 삽을 뜨면서 글로벌 수소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곳에서 만드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출력과 내구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까지 갖추는 것이 목표다.
장재훈 부회장은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회 전환 의지를 담은 전략적 거점"이라며 "선박과 건설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 연료전지를 공급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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