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정취' 탑동 야자수 117그루 '이팝나무'로 교체

2025-03-30

제주시, 태풍.강풍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수종 교체 진행

남국의 정취를 연출하기 위해 1980년대 가로수로 식재된 야자수가 퇴출된다.

30일 제주시에 따르면 탑동 이마트에서 제주항 임항로까지 1.2㎞ 구간에 식재된 와싱톤야자수 117그루를 뽑고, 이팝나무로 교체하는 가로수 수종 갱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를 하와이와 같은 모습으로 연출하는 데 한 몫을 했던 야자수는 생장속도가 빨라서 다 자라면 아파트 3층 높이인 15~27m까지 자란다.

이로 인해 태풍과 강풍이 불 때마다 야자수가 부러지거나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잎이나 꽃대가 떨어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높이 자란 야자수는 고압선과 접촉해 정전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제주시는 2억8700만원을 투입해 다음 달까지 탑동 야자수 117그루를 이팝나무로 교체한다.

야자수 제거 작업은 지난 27일부터 진행 중이며, 뽑힌 야자수는 곽지해수욕장과 애월읍 고내리레포츠공원으로 옮겨진다.

야자수는 제주 향토 수종이 아니지만 휴양지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1982년부터 가로수로 식재됐다.

제주시는 1984년 연동 삼무로에 처음 식재된 이후 20개 구간에 1325그루의 야자수를 식재했다.

제주시는 2021년부터 야자수 교체 사업을 추진, 전체 1325그루 중 549그루(41.4%)를 이팝나무와 수국, 먼나무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야자수 이식 작업은 도심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다”며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매년 고가 사다리차를 동원해 가지치기를 하면서 도심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아 수종을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야자수는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잘 자라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