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1월에 CEO 세미나…조기 사장단 인사 '시그널'

2025-09-08

SK(034730)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세미나가 올해 처음으로 11월에 열린다. 국정감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공지능(AI) 서밋 등 사내외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져 CEO 세미나 일정이 늦춰졌다. CEO 세미나가 늦춰지면서 통상 12월 초 단행하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앞당겨질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CEO 세미나를 11월 초 열리는 AI 서밋 이후 열기로 했다. 계열사와 사장단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11월 중순쯤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CEO 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통상 10월 중순 이후에 개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일정이 밀렸다. 국감 이후 APEC 정상회의(10월 27일~11월 1일), AI 서밋(11월 초) 등 그룹 안팎의 주요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돼 이를 피하고 CEO들이 세미나를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관측이다. SK 관계자는 “11월 초 AI 서밋 이후 CEO 세미나가 열린다”면서 “APEC 등을 고려해 일정을 짰다”고 전했다.

CEO 세미나는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해 주제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해 최태원 SK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각 계열사 CEO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 SK그룹 관계자는 “CEO들이 직접 발표하고 이에 대해 토론을 하는 만큼 상당히 공들여 준비한다”며 “내년 사업 계획도 포함돼 세미나에 참석하는 CEO들의 부담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CEO 세미나 주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통상 같은 해 열린 이천포럼 주제의 연장선에서 그룹의 내년 사업 계획과 전략 등을 연계해 마련된 만큼 AI 확산과 관련한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이천포럼에서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사업 전략과 SKMS 실천 내재화’ 등을 다룬 뒤 CEO 세미나에서는 AI 대확장에 따른 2027년 전후 전망,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운영개선(O/I)의 가속화 등이 주제로 논의됐다.

CEO 세미나가 11월로 미뤄져 SK그룹의 조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과 최 의장 등 그룹 수뇌부에서는 CEO 세미나가 사실상 내년 사업을 준비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를 앞당겨 신임 CEO가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재계 관계자는 “해마다 SK 사장단 인사가 당겨질 수 있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졌는데 올해는 CEO 세미나가 한 달가량 늦춰져 조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SK 계열사 사장단 인사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SK텔레콤(017670)이다. 해킹 사태가 회사 실적에 타격을 준 것은 물론 국가적 피해도 막대했던 만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국감을 마친 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찌감치 분출하고 있다. 유 사장 후임으로는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 윤풍영 SK AX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5월 SK홀딩스 CEO를 맡다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 사장까지 겸직하게 된 장용호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SK이노 E&S의 CEO를 온전히 맡아 에너지·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장 사장이 여전히 CEO를 겸하고 있는 SK홀딩스에는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의 곽노정 사장은 유임과 함께 부회장 승진이 점쳐진다.

SK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지주사인 SK홀딩스 CEO의 교체가 유력한 형국이어서 SK의 사장단 교체 폭이 작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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