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삼성SDS를 중심으로 한 국내 대기업 연합을 꺾고 공공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지 한 달만에 공공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외국계 기업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AWS는 최근 진행된 80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연구용 컴퓨팅 지원 프로젝트'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올해 처음 신설한 사업으로, 산·학·연 연구진을 대상으로 AI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 국가 AI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이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에서 제공하는(GPUaaS)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가 최근 진행됐다.
삼성SDS와 앨리스그룹, AWS가 3파전을 펼친 가운데 최종 AW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업계는 AWS가 최근 CSAP를 획득한 후 참여한 첫 주요 공공 사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CSAP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보안 인증으로, 정부는 기존 CSAP를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눠 하 등급에 한해 글로벌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업은 CSAP를 획득한 클라우드 사업자가 대상으로, AWS가 CSAP를 획득하지 못했다면 사업 참여가 불가능했다.
AWS는 지난달 말 CSAP를 획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지난해 12월), 구글클라우드(2월) 등 글로벌 기업 가운데 마지막으로 CSAP를 받았지만 획득하자마자 공공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는 AWS의 단순 사업 참여뿐만 아니라 대기업 연합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한다.
삼성SDS는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와 함께 참여했다. 국내 GPUaaS를 대표하는 대기업 세 곳이 한 팀으로 뛰어들었음에도 AWS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른 국내 클라우드 기업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AWS가 공격적으로 공공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사업은 H100 200장 정도 규모 파워를 명시했는데 AWS는 최신 GPU인 H200을 제공하고 필요 시 AWS 크레딧(추가 GPU 사용 가능)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파격적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면서 “AWS가 10년전 국내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할 때와 유사하게 공공 시장도 동일 전략으로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AWS코리아 관계자는 “CSAP를 획득한 만큼 공공 진출을 다각도로 진행 중”이라며 “국내 주요 파트너사와 함께 공공 고객 지원을 위한 준비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