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공공 클라우드 시장, 국산 vs 외산 경쟁 본격화

2025-04-30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외국계 기업 진출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공정 경쟁을 위한 환경 조성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은지 한 달만에 주요 공공 사업을 수주하는 등 외국계 기업 공공 시장 공략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CSAP는 공공 시장에 외국계 기업 진출을 막는 제도에 가까웠다. 그러다 몇 년 전 정부가 공공 시스템 상·중·하 등급 가운데 '하 등급(다그룹)'에 한해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하면서 외국계 CSAP도 요건에 맞춰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발빠르게 준비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12월 외국계 기업 가운데 처음 CSAP를 획득했고 지난 2월 구글클라우드, 지난달 말 AWS까지 CSAP를 획득하면서 공공 진출이 가능해졌다.

외국계 기업은 최근 잇단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공공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임을 강조했다.

AWS는 4월 중순 진행한 간담회에서 교육·헬스케어 분야 등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 시장도 밀착 지원할 계획임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클라우드도 CSAP를 획득한 만큼 파트너사 등과 함께 공공 진출을 위한 세부 절차(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 등록 등)를 진행 중이다.

올해 외국계 기업 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공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WS가 CSAP를 획득하자마자 관련 사업에 참여한 것처럼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 모두 공공 사업 참여에 적극적 분위기”라며 “경쟁에서 패하더라도 일단 다양한 공공 사례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에 지속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기업과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경쟁력 확보가 숙제로 떠오른다.

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 임원은 “글로벌 1, 2위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 기술 경쟁력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 새 공공 시장에서 국내 CSP를 많이 선택하면서 AWS까진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을 넘은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외국계 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밀착 지원 체계, 빠른 대응 등 다른 강점을 확보한다면 외국계 기업과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외산과 공정 경쟁을 위한 생태계가 동반돼야 함을 요구한다.

최근 AWS가 수주한 사업(AI연구용컴퓨팅지원프로젝트 GPU 자원공급)의 경우 CSAP를 요건으로 명시했지만 상·중·하 등 등급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 사업이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중 등급 프로젝트였다면 하 등급만 획득한 AWS는 참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중하 등급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와 이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정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계 기업과 미국 정부가 '중' 등급까지 논리적망분리를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부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공공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통상 안건으로 CSAP 제도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 등급까지 한 번에 개방될 경우 그동안 조성된 국내 클라우드 기업 생태계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국방부가 조단위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만들어 AWS, MS 등 자사 기업에 선투자하면서 기술개발 기회 등을 제공하는데, 우리나라 역시 시장 개방과 함께 국내 기업에 기술개발 기회를 제공할만한 견인책도 제공해야 공정한 경쟁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